스토리

50년 장사, 서천 김 팔고 손님 구경

김, 고추, 마늘을 거쳐 건어물 장사까지 허정희 (81)대표는 이력이 화려하다. 50년 세월을 장사하며 어려운 시절도 이겨내고 아이들도 가르쳤다. 삼형제를 장가보내고 손자까지도 가르쳤으니 이만하면 남는 장사다. 자녀들은 다 잘 되었으니 그만 일하시라 한다. 하지만 허 대표는 50년 함께 한 시장이 좋다. 100세 시대라는 요즘, 서천 김도 팔고 손님도 구경하며 남은 시간을 시장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다. 

건어물 가게는 구시장 골목에서 시작했다. 멸치, 새우, 미역, 다시마, 김, 북어채 등 다양한 종류를 판다.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제품은 역시 서천 김. 파래가 들어가지 않고 김 맛이 참 좋아 광천과 대천에서도 많이 찾는다. 멸치는 살이 두껍고 맛이 좋은 완도 산을 추천한다. 

오래 장사하니 손님들은 호객하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온다. 가만히 부처님처럼 앉아만 있어도 50년 장사의 저력이 발휘된달까.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단골이 이어지기도 한다. 비결이 있을까? "속이지 않고 잘 주니까 찾아오지. 물건도 나쁜 건 못 팔아. 쥐포 한 줌씩 주고." 꼬리를 물듯 술술 나오는 답변이다. 


현대상회 
서천 김 도소매, 각종 건어물 
041-953-4927, 011-9135-3875 
멸치 한 박스 10,000~20,000원